2024년 VC가 '찜'한 스타트업은?…"헬·로·A 주목하라" [긱스]

입력 2024-01-03 15:02   수정 2024-01-05 13:11

이 기사는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한경 긱스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2023년도 여전히 벤처투자 시장은 '혹한기' 키워드가 대세를 이뤘습니다. 하지만 이제 저점을 찍고 길었던 '터널'을 빠져나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경 긱스(Geeks)는 주요 벤처캐피털(VC) 대표 및 파트너 33명을 대상으로 올해 벤처투자 전망을 듣고 스타트업의 생존법을 찾기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자세한 결과는 한국경제신문 기사를 통해 소개됩니다. 이와 별도로 VC들에게 2024년 기대되는 스타트업을 물었습니다. 응답을 전한 27명의 '픽'을 소개합니다.

2024년 벤처캐피털(VC)이 주목할 투자 분야는 어디일까. 주요 VC 및 파트너 33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디지털 헬스케어&웰니스(63.6%), 로봇(63.6%), 생성형 AI(57.6%), 소부장(51.5%) 등이 선택됐다. 헬(헬스케어)·로(로보틱스)·A(생성형 AI)가 VC의 '픽'으로 뽑혔다.

이어지는 생성 AI 열풍
VC들은 생성형 AI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오픈AI가 올해에도 여전히 승승장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월 MS가 오픈AI에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했다. 챗GPT가 문을 연 생성형 AI 시대가 본격적으로 도래했음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이 때 평가받은 오픈AI의 기업가치는 290억달러(약 37조5000억원)였다. 지금 이 회사의 몸값은 1000억달러(약 130조원)에 육박한다. 또 프랑스의 미스트랄AI는 작년 두 차례의 투자를 유치했는데, 지난달 평가받은 기업가치는 20억달러(약 2조6000억원)다. 반년 만에 몸값이 7배나 뛰었다.

국내에서는 업스테이지가 강세를 보일 생성 AI 스타트업으로 꼽혔다. 이 회사는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기반으로 문서를 디지털 형태로 정리해주는 '다큐먼트 AI'와 AI 챗봇 서비스 '아숙업'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최근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공개했다. 소형 LLM(SLM)의 기준이라고 할 수 있는 300억 매개변수(30B) 이하 사이즈로 글로벌 최고 성능 모델에 올라 더욱 의미가 깊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허깅페이스 1위 모델을 시작으로 솔라 모델을 개발했다.

각광받는 디지털 헬스케어
디지털 헬스케어나 의료 AI 등 '웰니스'에 초점을 맞춘 분야도 올해 유망할 전망이다. 우선 디지털치료제를 만드는 웰트는 지난해 4월 불면증 개선용 소프트웨어 'WELT-I'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디지털 치료기기로 허가받았다.

디지털 치료제는 의약품은 아니지만 질병을 치료하는 데 도움을 주는 소프트웨어를 뜻한다. 주로 모바일 앱이나 게임, 가상현실(VR) 등을 활용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환자를 치료한다. 1세대 합성의약품, 2세대 바이오의약품에 이어 3세대 치료제로 분류된다. 웰트가 올해 허가받은 불면증 치료제는 이용자가 앱을 설치하면 △수면제한요법 △수면위생교육 △자극조절치료 △인지재구성 △이완요법 등을 8주 동안 정밀하게 전달하는 식으로 치료가 진행된다.

AI 의료 쪽에선 망막 스캔을 통해 심혈관 질환 발생을 예측하는 의료기기 '닥터눈'을 개발한 메디웨일이 응답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 외과수술용 의료기기를 만드는 리브스메드도 주목받은 회사다. 복강경 수술에 사용되는 수술 기구를 개발했는데, 상하좌우 90도로 회전이 가능한 손동작을 구현한 게 강점이다. 최근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받으면서 1조원에 가까운 기업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그밖에 반려동물 헬스케어 기업 온힐도 유망 기업으로 언급됐다. 반려동물 건강용품 브랜드 '페톰스'와 오프라인 반려동물 생활용품 숍인 '온힐펫'을 운영하는 회사다. 또 반려동물의 진료 이력 등 데이터 분석을 통해 동물의약품과 의료 장비를 개발한다. 뇌 영상을 AI로 분석하는 솔루션을 갖고 있는 뉴로핏도 주목할 업체다.

주목받는 로보틱스-자율주행
로봇과 자율주행 분야가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도 여럿 나왔다. 로봇 분야에선 로봇 키친 스타트업 에니아이가 눈길을 끌었다. 국내 최초로 햄버거 패티를 굽는 로봇 상용화에 성공한 회사다. 수제 버거 프랜차이즈 '크라이치즈버거'가 이 회사의 조리 로봇 '알파 그릴'을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사전 입력된 온도와 두께에 맞춰 패티 양면을 동시에 구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1시간에 200개 이상의 패티를 조리할 수 있다. 비전 센서를 이용한 카메라로 패티 모양, 굽기 정도를 확인할 수도 있다. 시드 라운드에서 캡스톤파트너스 롯데벤처스 등으로부터 4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자율주행 분야에서는 이미징 레이더 센서 기술을 개발하는 비트센싱이 유망하다는 응답이 나왔다. 라이다에 비해 비용은 낮추면서도 물체를 파악하는 능력은 유지한다. 이 회사가 내놓은 레이더 센서는 카메라를 결합해 동시에 차량 256대를 트랙킹하는 기술을 갖췄다. 이 기술로 2022년 CES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향후 자율주행뿐 아니라 스마트시티 시장이나 수면 시장으로도 무대를 넓힐 수 있을 전망이다.

팹리스, 소부장 '불꽃 경쟁'
팹리스 등 반도체 분야에서는 퓨리오사AI와 리벨리온 등 전통의 '강자'들이 눈길을 끌었다. 2017년 설립된 퓨리오사AI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를 통해 1세대 칩인 '워보이'를 양산하고 있다. 최근 오픈AI와 협업할 국내 스타트업 14곳 중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퓨리오사AI와 함께 AI 반도체 '빅 3'중 한 곳으로 꼽히는 리벨리온 역시 눈여겨볼 회사다. 2020년 설립된 이 회사는 IBM, 인텔, 스페이스X 등에서 일한 엘리트 인력들이 이끌고 있다. 최근 AI 반도체 성능 테스트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엠엘퍼프(MLPerf) 대회에서 미국 엔비디아와 퀄컴을 앞섰다. 회사의 AI 반도체 '아톰'은 KT와 카카오 같은 대형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에서 활용하고 있다.

반도체를 비롯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는 또 플라즈마 기술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인투코어테크놀로지, 2차전지 제조업체 에스엠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문 회사 스탠다드에너지, 장주기 ESS 회사 에이치투, 반도체 수동소자 회사 앨로힘, 사물인터넷(IoT) 보안 칩 회사 ICTK 등이 이름을 올렸다.

재도약 꿈꾸는 플랫폼들
투자 혹한기를 지나면서 플랫폼 스타트업에 대한 투심이 일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올해 '터널'을 빠져나가면 다시 날아오를 것이란 전망에 플랫폼들을 유망 기업으로 선정한 응답이 다수 나왔다. 당근이나 무신사 같은 유니콘 플랫폼들은 물론이고 스케일업을 본격화한 플랫폼들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우선 중고차 시장 혁신에 나선 '헤이딜러' 운영사 피알앤디컴퍼니는 최근 중고차 판매 시 거래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중고차 숨은 이력 찾기' 서비스는 이용 횟수가 150만 건을 넘겼다. 플랫폼을 통한 누적 거래액도 10조원을 넘어서며 이 분야에서 입지를 일찌감치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르면 2025년께 IPO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레스토량 예약 플랫폼 '캐치테이블' 운영사 와드도 도약의 준비를 마쳤다. 이 회사는 2018년 매장용 B2B 솔루션으로 시작한 뒤 2020년 모바일 앱 기반 실시간 레스토랑 예약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 6월엔 실시간 대기 서비스인 '캐치테이블 웨이팅'을 출시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300만명이 넘는다.

그밖에도 중고폰 거래 플랫폼 업스테어스, 세금 환급·신고 플랫폼 '삼쩜삼' 운영사 자비스앤빌런즈 등도 이름을 올렸다. 기업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 '채널톡' 운영사 채널코퍼레이션, 핀테크 회사 센트비와 해빗팩토리 , 뷰티테크 유니콘기업 에이피알 등도 VC가 주목했다.

■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가나다순)

△권오형 퓨처플레이 대표 △김기준 카카오벤처스 대표 △김도한 CJ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세연 UTC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재완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제욱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부사장 △김종필 K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김태훈 티인베스트먼트 대표 △김학범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대표 △김호민 스파크랩 대표 △남기문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대표 △박기호 LB인베스트먼트 대표 △박문수 인라이트벤처스 대표 △박영호 라구나인베스트먼트 대표 △송은강 캡스톤파트너스 대표 △오지성 뮤렉스파트너스 부사장 △윤건수 DSC인베스트먼트 대표 △이동현 신한벤처투자 대표 △이상진 이노폴리스파트너스 대표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대표파트너 △정근호 스틱벤처스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 △황유선 HB인베스트먼트 대표

김종우 기자 jong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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